April 2025
스킨십 속도전? 요즘 20대 연인들이
'진도'를 빨리 나가는 이유
MZ세대 연애 근황 2025. 4. 10

우리의 형, 언니 세대에는 "손을 잡기까지 100일, 첫 키스까지 200일"이라는 공식 아닌 공식이 있었다.
하지만 2025년을 살아가는 요즘의 20대는 그 공식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데이트 세 번이면 스킨십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인식!
과연 왜 이렇게 달라진 걸까?

‘느낌’을 신뢰하는 세대
요즘의 연애는 '기간'보다 '감정의 농도'에 집중한다.
상대와의 케미가 폭발한다면, 오래 기다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진도가 빠르다는 건 그만큼 서로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거잖아요.” 24살 한 여학생의 말처럼,
중요한 건 타이밍이 아닌 타인과의 연결 강도다.

개방적인 연애 문화
밀레니얼과 Z세대는 유년기부터 더 많은 연애 콘텐츠를 소비하며 자랐다.
드라마, 영화, 유튜브, 심지어 틱톡까지.
다양한 관계 유형을 접하며 '연애에 정답은 없다'는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했다.
과거에는 '빠른 진도 = 가벼운 사람'이라는 오해가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좋으면 그만’이라는 분위기가 훨씬 강하다.



[길거리 숏터뷰]
🎤숏터뷰 1 - 25세, 여자 대학원생
Q. 연애 예능을 즐겨보는 이유가 있다면?
A. "사실 제 일상이 좀 반복되다 보니, 연애 예능을 보면 대리 설렘도 느껴지고, 요즘 사람들은 어떻게 썸을 타고 연애하는지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아요. ‘나는 솔로’는 현실적인 면이 많아서 특히 더 몰입하게 돼요.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 커플이 생기기도 하고요."
🎤숏터뷰 2 - 28세, 남자 직장인
Q. '솔로 지옥' 같은 프로그램의 어떤 점이 흥미롭나요?
A. "솔로 지옥은 진짜 게임처럼 전개되잖아요. 외모나 매력 어필도 중요하고, 그 안에서 사람들 감정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흥미로워요. 특히 밀당이나 눈치 싸움 보는 게 재밌어요. 드라마보다 현실이라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고요."
🎤숏터뷰 3 - 22세, 여자 대학생
Q. 연애 프로그램이 다른 예능과 비교해 어떤 점이 좋다고 느끼세요?
A. "진짜 사람들의 감정 변화가 보여서 더 리얼하게 다가와요. 특히 초면인 사람들이 몇 주 만에 서로를 알아가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너무 흥미로워요. 때론 공감되고, 때론 ‘나는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게 돼서 몰입도가 높아요."
관계에 대한 효율 추구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이런 말, 요즘 자주 들린다.
20대는 연애에서도 ‘나에게 맞는 사람’을 효율적으로 찾고자 한다.
스킨십은 단순한 육체적 접촉이 아닌, 상대와의 궁합을 확인하는 하나의 ‘툴’이다.
관계의 가능성을 빨리 확인하고, 맞지 않으면 빠르게 정리하는 태도 역시 이들의 연애 철학 중 하나다.

심리적 거리보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진 시대
데이트 앱과 SNS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기까지의 물리적 장벽을 최소화했다.
자연스럽게 ‘친해지기까지의 시간’도 짧아졌고, 이로 인해 스킨십으로 이어지는 시간도 단축됐다.
사생활의 경계가 얇아진 세상, 연애도 예외는 아니다.

[길거리 숏터뷰]
🎤숏터뷰 1 - 21세, 여자 대학생
Q. SNS로 썸을 시작하는 게 직접 만나는 것보다 더 편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뭔가요?
A. "처음부터 직접 만나면 너무 긴장돼요. 말실수할까봐 조심스럽고, 표정이나 분위기도 신경 써야 하니까 피곤하거든요. 근데 SNS는 말할 시간도 여유 있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정리해서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상대 반응도 부담 없이 확인할 수 있고요. 처음엔 가볍게 스토리에 댓글 달거나, DM으로 대화 시작하니까 훨씬 자연스러워요."
🎤숏터뷰 2 - 23세, 남자 군인
Q. SNS로 썸을 타는 게 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A. "요즘은 진짜 소개팅보다 인스타나 카톡으로 썸타는 게 훨씬 많잖아요. 저도 직접 대면하면 좀 어색하고, 뭐라고 말해야 할지 막힐 때도 많은데, SNS는 상대가 관심 있어 하면 반응이 오니까 덜 부담돼요. 또 서로 일상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 이어지는 게 좋고, 시간 맞춰서 굳이 만날 필요 없으니까 편하죠. 거리감이 덜한 느낌도 있고요."
자기주도적 연애의 강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선택이 ‘자기주도적’이라는 점이다.
누군가의 기준이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두 사람 사이에서 ‘좋다’고 느끼면 그만이라는 것.
진도가 빠르든 느리든, 중요한 건 서로의 동의와 감정이다.


연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시대가 바뀌면 기술도, 사회도, 관계도 모든 면에서 같이 변화가 일어난다.
이를 반영하듯 요즘 연애에서도 중요한 것은 계속 바뀌고 있다.
이럴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스킨십 속도도, 연락횟수도, 만나는 방식도 아닌
연애를 반씩 담당하여 맡고 있는 연인들의 기준이 아닐까..?
March 2025
DM이 좋은 우리
20대는 왜 SNS에서 연애를 시작할까?
MZ세대 연애 근황 2025. 3. 27

“이 커피 어디예요?”
“와, 노래 취향 진짜 미쳤다…”
단순한 스토리 리액션 하나가 연애의 씨앗이 되는 시대다.
20대 연애의 시작은 더 이상 소개팅도, 헌팅도, 고백도 아니다. DM, 좋아요, 스토리 리액션.
지금, 사랑은 타임라인에서 태어난다.

자연스럽고 부담 없는 시작
소개팅은 다소 형식적이고, 번호 따기는 이제 조금 올드하다.
반면 SNS는 훨씬 가볍고 자연스럽다. 상대의 게시물에 리액션을 남기고, 대화가 오가다 보면 어느새 매일
연락하는 사이가 된다.
연애의 시작조차 ‘공식’ 없이 유연하다.
“뭐 하다 들어왔어?”보다 “이 노래 어디서 들었어?”라는 대화가 더 자연스럽고 설렌다.

[길거리 숏터뷰]
Q. 요즘 누군가에게 호감이 생기면 어떻게 연락을 시작하나요?
진아 (23세 여대생):"예전에는 연락하려면 번호를 알아야 하고, 문자나 카톡부터 시작했잖아요. 근데 요즘은 거의 다 인스타나 다른 SNS를 통해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그냥 팔로우하고, 스토리에 반응하거나 댓글 하나 툭 달면서 자연스럽게 얘기가 이어지는 식이요. 부담도 덜하고, 서로 관심 있는 것도 눈치챌 수 있어서 편하죠."
Q. 그럼 SNS로 시작하는 게 더 좋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있을까요?
진아: "네, 저는 확실히 SNS가 더 자연스러워요. 뭔가 갑자기 '안녕?' 하고 카톡이 오면 '어, 왜 갑자기?' 싶을 수도 있는데, 스토리 같은 데에 반응하면 그게 대화의 시작이 되잖아요. 예를 들어 내가 카페 사진 올리면, 그 사람이 '여기 어디야? 맛있어 보여!' 이렇게 물어보면 대화가 쉽게 이어져요. 거기서부터 조금씩 대화도 늘고, 친해질 기회도 생기고요."
Q. 그럼 SNS는 약간 관심 표현의 창구처럼 쓰는 거네요?
진아: 맞아요. 요즘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먼저 팔로우하고, 스토리 자주 올리면서 은근히 관심 끌기도 해요. 나를 좀 보여주기도 하고요. 그냥 ‘나 너한테 관심 있어’라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SNS에서 드러나는 게 있으니까... 그게 오히려 더 편하고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상대에 대한 정보, 미리 탐색 가능
팔로우를 눌렀을 뿐인데, 상대의 취향, 친구 관계, 자주 가는 장소까지 다 보인다.
사진 한 장, 좋아요 하나에서도 ‘이 사람과 나, 잘 맞을까?’라는 감이 온다.
SNS는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미니 백과사전' 같은 존재.
사실상, 연애 전에 이미 ‘사전 리서치’는 끝나 있다.

[길거리 숏터뷰]
Q. SNS에서 20대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 스타일은 어떤가요?
주호 (25세, 대학생): "음... 사실 다들 말 안 해도 느끼고 있는 게 있긴 해요. SNS에서 남자들한테 인기 많은 여자들 보면, 공통점이 좀 분명해요. 일단 외모는 기본이죠. 딱 봤을 때 자기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얼굴, 분위기 있는 사진, 그런 게 눈에 띄고요."
Q. 외모 외에 또 어떤 점이 있을까요?
주호: "패션이 진짜 중요해요. 옷을 잘 입는다는 게 꼭 브랜드를 입는다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스타일이 확실한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눈에 더 잘 들어오고, 사진 하나 올려도 ‘와 이 사람 센스 있다’ 싶어요.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러운데 신경 쓴 느낌? 그게 남자들한테 꽤 매력적으로 보여요."
Q. ‘느좋 감성’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던데, 그건 어떤 의미예요?
주호: "아 그거요? '느낌이 좋다'의 줄임말인데, 감성 사진 잘 찍고, 무드 있는 글이나 음악 올리는 그런 감성이에요. 말투도 막 과하게 튀지 않고, 약간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사람들. 사진 보면서 '이 사람 좀 다른데?' 싶은 그 감성요. 그게 요즘 진짜 먹혀요. 그냥 예쁜 거랑은 또 달라요. 그 분위기에 끌리는 거죠."
Q. 결국은 외모, 패션, 감성의 조합이라는 건가요?
주호: "맞아요. 셋 중에 하나만 뛰어나도 눈에 띄는데, 다 갖추고 있으면 진짜 인기 많죠. 남자들끼리도 ‘이 사람 진짜 잘하네’ 이런 얘기 나올 정도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SNS에서는 첫인상이 전부니까 그 이미지로 꽤 많은 게 결정되는 것 같아요."
연애 속도와 거리의 자유
SNS를 기반으로 한 연락은 카톡보다 훨씬 느슨하면서도 자주 일어난다.
'선톡'의 부담도 없고, 온라인에 떠 있는 상대에게 툭 던지듯 말을 걸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건 물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거리가 더 가까워진다는 것.
단 몇 번의 리플, 몇 개의 이모티콘만으로도 친밀도가 올라간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정다은 박사에 따르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비언어적 신호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모티콘이나 댓글 같은 요소들이 감정의 ‘번역기’ 역할을 한다고 한다.
특히 Z세대와 MZ세대는 이모티콘 하나로 미묘한 감정을 전달하거나, 댓글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표현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고, 거리감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실제로 정다은 박사가 진행한 20대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이모티콘 사용이 SNS 상 친밀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또, 65%는 ‘댓글을 주고받을수록 상대방에 대한 친근감이 커진다’고 응답했다.
이는 단순한 메시지 교환보다 감정 표현의 디테일이 관계 유지에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SNS 속 연애는 '공유'와 '공감'의 게임
같은 밈을 웃고,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장소에 가는 것.
이 모든 것이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연애의 밀도를 높인다.
우리의 대화는 "오늘 뭐 해?"가 아니라,
"이 밈 너 같지 않아? ㅋㅋ"로 시작되는 시대.
스토리에 살짝 손만 비치게 올리는 투샷, 누가 봐도 ‘누군가’와 함께한 분위기.
이 애매한 공유는 이제 하나의 연애 언어가 됐다.
연애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도, 나만 아는 그 사람의 존재를 은근하게 보여주는 것.
SNS는 그런 은밀한 즐거움을 가능하게 한다.

💬 요즘 사랑은, ‘디지털 직감’으로 시작된다
20대의 연애는 빠르고 직관적이며, 무엇보다 감각적이다.
좋아요 하나, DM 하나에서 시작된 관계는, 때로는 오프라인보다 더 짙은 친밀감을 만든다.
그래서일까?
요즘의 사랑은 스마트폰 속에서, 타임 라인 위에서, 그리고 아주 작은 리액션 속에서 자라나고 있다.
연애의 시작이 달라졌다고, 사랑의 본질까지 바뀐 건 아니다.
다만 우리 세대는 그것을 조금 더 세련되고, 디지털스럽게 표현할 뿐.
March 2025
연애 초반 과한 커플들이
금방 헤어지는 진짜 이유
MZ세대 연애 근황 2025. 3. 15

“분명 시작은 영화 같았는데, 왜 엔딩은 이렇게 허무할까?”
대학생 커플 사이에선 흔한 시나리오입니다.
두근두근 떨리는 시작, 매일같이 보고 싶은 마음, 밤새 이어지는 메시지…
그리고 어느 순간 찾아오는 어색함, 갈등, 지침.
"나만 이런 건가?" 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연애 초반 커플이 자주 마주하는 빠른 이별의 구체적인 이유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여기엔 단순히 ‘운이 나빠서’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심리적, 상황적 요인들이 숨어 있다.
‘떨림’은 사랑이 아니라 자기 감정에 대한 착각
연애 초반의 설렘은 대부분 ‘상대에 대한 감정’보다 ‘연애를 시작한 나 자신’에 대한 감정일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이제 나도 커플이야", "남들처럼 연애한다"는 자기 확신이 주는 흥분감이 크다.
이 감정은 내가 외롭던 순간을 메워줄 희망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과장되기 쉽지만 문제는 이 감정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
실제 상대와의 관계가 깊어지기 전까지는 ‘나 혼자 쓰는 시나리오’에 빠지기 쉽고, 그 시나리오가 틀어졌을 때 실망도 배로 커지게 된다.


[연애 전문가의 말]
Q. 요즘 연애 초반에 너무 화려하게 시작한 커플들이 금방 헤어지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연애전문가 김서연: 네, 굉장히 자주 접하는 패턴입니다. 초반에 '폭발적으로' 가까워지는 커플들은 감정의 강도에 비해 관계의 깊이가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학적으로는 이를 '심리적 동일시'와 '투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심리 이론이 적용되나요?
연애전문가 김서연: 정신분석학자 칼 융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투사(projection)’라는 개념을 강조했어요. 연애 초반에 우리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 이상형이나 환상을 상대에게 투사합니다. 특히 초반에 강한 감정이 오가는 커플은 서로를 '완벽한 존재'로 착각하기 쉽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현실의 모습이 드러나면, 투사했던 이미지와의 괴리가 생기면서 실망감이 커지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많은 커플이 "이 사람이 내가 처음에 알던 사람이 아니야"라며 관계를 정리하게 되는 거죠.
Q. 그럼 연애 초반에 과하게 달아오르는 것이 위험한 신호일 수도 있는 건가요?
연애전문가 김서연: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경계할 필요는 있습니다. 실제로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rnberg)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을 보면, 건강한 사랑은 ‘열정(passion), 친밀감(intimacy), 헌신(commitment)’ 이 세 요소의 균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초반에 과한 커플들은 열정이 모든 것을 압도해버리기 때문에, 정작 친밀감이나 헌신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계가 급속도로 진행되죠. 그러다 열정이 식으면, 관계를 지탱할 다른 요소가 부족해 무너지는 겁니다.
Q. 그렇다면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연애전문가 김서연: 천천히 알아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해요. 감정이 격렬하다고 해서 그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착각을 하지 마시고, 상대방의 가치관, 대화 방식, 삶의 태도 등을 차근히 관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속 가능한 사랑’은 순간의 뜨거움이 아니라, 서서히 쌓이는 신뢰와 이해에서 비롯되거든요.
‘같은 점’에만 집중한 채 ‘다른 점’을 간과
연애 초기에는 공통점을 찾는 데 집중한다.
“와, 나도 그 노래 좋아해!”
“너도 혼밥 잘 못하구나?”
그런데 실은 사람 사이의 진짜 갈등은 ‘다른 점’에서 시작된다는 사실.
한 명은 약속을 미리 잡아두는 걸 좋아하지만 다른 한 명은 즉흥적인 만남을 선호할 때, 또는 한 명은 애정 표현을 자주 하는 걸 좋아하고 다른 한 명은 그게 부담스러울 때 갈등의 씨앗은 자라난다.
이런 차이를 무시한 채 ‘우린 잘 맞는 커플’이라는 착각만 키우다 보면, 결국 그 다름에 부딪히게 되고 많은 커플이 그 순간을 넘기지 못한다.

솔직한 대화 대신 ‘좋은 연인 코스프레’
연애 초반엔 ‘갈등은 연애를 망친다’고 생각해서 불편한 말은 참고, 불만은 삼킬 때가 있다.
“사실 오늘은 혼자 있고 싶었어”, “그 말 좀 상처였어”, “이런 식의 스킨십은 아직 불편해” 가 아니라 “그냥 내가 예민한 거겠지…” 하며 넘기게 될 때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감정이 눌린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 언젠가 터지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땐 이미 감정이 쌓이고, 소통은 어긋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감정을 참는 게 배려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거리’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라는걸..

[길거리 숏터뷰]
숏터뷰1 - 나를 계속 궁금해해줬으면 좋겠어요
정하윤(29세, 마케터): 연애 초반에는 상대가 나에게 정말 관심이 있다는 게 느껴질 때 설레요. 하루에 몇 번 연락했는지보다, 진심으로 나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태도? 취향이나 하루 루틴, 사소한 생각까지 궁금해해주는 그 마음이 오래 가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게 돼요.
숏터뷰2 - 말 안 해도 편한 사람일 줄 알았어요
김지후(32세, 디자이너): 연애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감정도 통하고, 말하지 않아도 이해받을 줄 알았어요. 그러다 보니 ‘말 안 해도 알아줄 거야’라는 기대가 있었죠. 근데 그게 오히려 갈등의 원인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서로 노력해야 맞춰가는 거란 걸 배우고 있어요.
숏터뷰3 - 나만의 사람이 되어줄 줄 알았어요
배소민(26세, 대학원생): 초반엔 아무래도 ‘이제 이 사람이 내 편이구나’ 하는 안도감이 생기죠. 작은 불안도 알아채주고, 세상에 둘만 있는 것처럼 집중해줄 거라는 기대요. 그게 꼭 과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런 기대를 상대에게 강요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요즘 느껴요.
관계 유지에 필요한 ‘루틴’이 아직 없다
사랑이 지속되려면 감정만으론 부족하다.
‘유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 번은 데이트하는 시간 정하기, 서로 바쁜 날엔 연락 기대치 조율하기, 감정이 상했을 때 풀 수 있는 방식 만들기 등 이런 기본 루틴이 없으면, 상대가 조금만 소홀해도 “이제 나한테 관심 없어졌나 봐”라는 오해로 번지기 쉽다.
실제로 바빠서 연락을 못 했던 건데, 한쪽이 ‘관심 식은 증거’라고 받아들이는 거죠.
결국 작은 불균형이 반복되면서 관계는 금방 흔들린다.

마무리하며
두근거림은 시작일 뿐, 관계의 중심은 ‘안정감’이다.
연애 초반의 떨림은 짧고 강렬합니다.
하지만 관계를 오래 이어가게 하는 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이해,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쉽게 빠져들수록 쉽게 빠져나오게 되는 게 ‘감정’의 속성이라면, 서로를 알아가려는 노력이 ‘사랑’을 ‘관계’로 바꾸는 유일한 방법이다.
March 2025
Love & Distance: 서울과 대전,
두 도시의 연애 이야기
MZ세대 연애 근황 2025. 3. 8

주인공 소개
이유진(23세) – 서울에 거주 중인 문화 예술을 전공공 대학생. ENFJ, 밝고 감성적인 성격.
박민석(28세) – 대전에서 근무 중인 IT 기업의 기획팀 소속 직장인. 차분하고 책임감 있는 성격.
💬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슬프죠."

Q.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유진: 친구의 소개였어요. 처음엔 저보다 나이도 많고, 또 서울에 안 산다고 해서 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한번 만나보면 좋겠다고 해서 소개 받아서 만났는데, 첫 만남부터 말이 너무 잘 통하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더 만나고 싶고, 또 만나고 싶고 하다 보니 2년 동안 연애 중이에요.
민석: 저도 장거리 연애는 처음이라 고민 많았는데, 처음 유진이 만났을 때 유진이한테 받은 감정과 에너지가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장거리 연애 한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장거리 정도는 감수해보자고 생각하고 연애하게 되었습니다.
장거리 연애의 장점
1. 서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유진: 자주 못 보니까 한 번 볼 때마다 설레요. 매번 데이트가 특별해져요. 오늘은 어떤 옷을 입고 갈까, 어디 가면 좋을까 고민하면서 준비하는 시간도 좋고요.
민석: 오히려 일상이 익숙해질 틈이 없어요.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으니까, 그만큼 상대를 더 생각하고, 표현도 더 하게 돼요.
2. 각자의 시간도 존중받는다
민석: 주중에는 일에 집중하고, 유진이는 학교생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서로 집착하거나 간섭하는 일이 적어요.
유진: 맞아요. 혼자 있는 시간도 충분히 누리면서 연애할 수 있어서 저한텐 더 건강한 방식 같아요.


장거리 연애의 단점
1. 물리적 거리에서 오는 외로움
유진: 가장 힘든 건, 진짜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사실 같아요. 예를 들어 시험 끝나고 너무 힘들거나, 그냥 포근하게 안기고 싶을 때. 근데 오빠는 대전에 있으니까요.
민석: 서로 힘든 순간에 옆에 있어주지 못할 때, 괜히 미안해져요. 유진이가 울었다는 말 들으면 퇴근하고 당장 올라가고 싶죠.
2. 돈과 시간, 에너지 소모
민석: 기차값, 고속버스비 만만치 않아요. 그리고 퇴근하고 바로 서울로 올라오면 체력적으로도 꽤 힘들어요.
유진: 저도 학기 중엔 바쁘고, 시험기간엔 서로 연락도 줄 수밖에 없어요.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생기는 느낌이 들 때가 가끔 있어요.

[전문가 인터뷰] 멀리 있어도 마음은 가깝게
Q. 장거리 연애는 주변에서도 어렵다고 느끼는 커플이 많은데요, 실제로 오래가는 커플은 어떤 비결이 있는 걸까요?
박연서 실장(데이팅 앱 회사 A 실장): 맞아요. 물리적인 거리만큼이나 심리적인 거리도 생기기 쉬운 게 장거리 연애예요. 그런데 실제로는 거리가 모든 걸 결정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관계에 대한 신뢰'와 '정서적 연결감'이 더 중요하다는 게 심리학적으로도 입증됐습니다.
Q. 구체적인 자료 있을까요?
박연서 실장: 네. 심리학자 존 볼비(John Bowlby)의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이 좋은 예예요. 사람은 애착 대상과의 안정된 연결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낍니다. 장거리 연애에서도 중요한 건 ‘안정 애착’을 유지하는 거예요. 자주 보지 못하더라도 서로가 '항상 곁에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하죠.
예를 들어, 매일 간단한 연락이라도 일정한 리듬으로 주고받고, 서로의 일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해요. 이런 일관된 교류가 신뢰감을 형성해줍니다.
Q. 현실적으로는 바쁘다 보면 소홀해지는 경우도 많잖아요?
박연서 실장: 그래서 오히려 ‘의식적인 루틴’을 만드는 게 좋아요. 매주 정해진 요일에 영상통화를 한다거나, 하루에 한 번 ‘오늘 어땠어?’라고 묻는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거죠. 이런 작지만 규칙적인 행동이 두 사람 사이의 ‘심리적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고, 불안함을 줄여줘요.
그리고 심리학자 스턴버그(Robert Sternberg)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서도 말하듯, 장거리 커플에게는 특히 ‘헌신(commitment)’이 중요한 요소예요. 자주 못 본다고 해서 감정이 흔들리는 게 아니라, 서로의 미래를 바라보는 방향이 같을 때 관계는 오히려 단단해집니다.
Q. 장거리 연애 커플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박연서 실장: ‘거리에 흔들리는 관계는, 결국 거리 때문만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어요. 중요한 건, 물리적 거리를 어떻게 다루느냐입니다. 관계의 온도는, 곁에 있는 시간보다 서로가 얼마나 진심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어요. 거리보다 중요한 건, 믿음과 표현입니다.
💌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유진: “가끔씩 외로워도, 오빠가 내 곁에 있다는 걸 믿어. 멀리 있어도 마음은 항상 가까운 사람이라서 고마워. 앞으로도 천천히, 오래 가자.”
민석: “서울까지 올라가는 길이 지칠 때도 있지만, 유진이 보면 다 사라지는거 같아. 우리만의 방식대로 잘 버텨왔고, 앞으로도 잘 해나갈 거라 믿어.”
<썸매거진 한 줄 코멘트 💘>
‘멀리 있어도, 마음은 항상 곁에 있는 연인들. 서울과 대전을 잇는 이들의 사랑법은 오늘도 계속된다.’
Feburary 2025
나이 차이, 로망인가? 계산인가?
20대가 선호하는 나이 차이와 그 속마음
MZ세대 연애 근황 2025. 2. 24

“나이 차는 많아도 돼. 근데 오빠여야 해.”
“연상보단 동갑이나 연하가 좋아요. 말이 편하거든요.”
연애에서 나이 차이는 여전히 뜨거운 주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나이 그 자체가 아니다.
요즘 20대는 그 안에 숨어 있는 심리적 안정, 소통 방식, 기대 역할을 보고 선택한다.
그렇다면, 요즘 20대는 몇 살 차이를 선호할까? 그리고 왜?

👩🦰 20대 여성 – ‘연상’이 주는 안정감
대부분의 20대 여성은 여전히 2~5살 연상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믿고 기댈 수 있어서.”
현실적인 이유로는 경제력이나 인생 경험이 포함되며, 감정적인 이유로는 안정감, 리더십, 그리고 나를 잘 챙겨주는 느낌이 크다.

[길거리 숏터뷰]
Q. 연상의 남자가 좋은 이유가 있을까요?
이서윤(26세, 대학원생): “제가 감정 기복이 좀 있는 편인데, 연상 분들은 대체로 그걸 잘 받아주는 편이에요. 괜히 휘둘리지 않고, 차분하게 반응해주는 모습에 안정감을 느끼게 돼요. 그냥 옆에만 있어도 든든한 느낌?”
Q. 연상 남자친구에게 배울점이 있을까요?
박지민(24세, 유치원 교사): “연상은 확실히 대화를 나누면 생각이 깊고 시야가 넓다는 느낌이 들어요. 저 혼자 고민하던 것들도 그 사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시선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점에서 연인이자 인생 선배처럼 느껴지죠.”
Q. 연상 남자친구와 썸탈 때는 어땠어요?
최수빈(27세, 회사원): “연애할 때 조급하거나 눈치 싸움하는 분위기 싫어하거든요. 근데 연상 남자들은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밀당’ 같은 걸 안 해도 되는 게 좋아요. 감정 표현도 솔직하고, 관계를 편안하게 이끌어줘요.”
물론 최근에는 “꼰대 같은 연상은 싫다”는 의견도 많다.
즉, ‘나이’보다는 ‘어른스러운 태도’에 대한 니즈가 더 강해졌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나이는 연상, 감성은 동갑’ 같은 혼합형 이상형도 꽤 많다.
👦 20대 남성 – ‘연하’와의 가벼운 소통, 혹은 ‘동갑’의 편안함
20대 남성은 연하, 특히 1~3살 어린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장 큰 이유는 소통의 유연함과 관계의 주도권.
또래보다 조금 더 어리면 말이나 행동에서 여유를 느끼고, 주도적으로 리드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길거리 숏터뷰]
Q. 연하의 여자친구가 좋은 이유가 있을까요?
김도윤(28세, 회사원): “연하 여자친구는 뭔가 자연스럽게 제가 리드하게 되는 분위기라서 좋아요. 결정할 때 주도권을 갖는 게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연애가 좀 더 남자답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Q. 연하 여자친구에게 배울점이 있을까요?
정민우(25세, 영상 편집자): “연하들은 확실히 에너지가 밝고 발랄한 편이에요.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저도 덩달아 긍정적으로 변해요. 현실 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스타일이라, 스트레스를 좀 내려놓게 돼요.”
Q. 연상 여자친구와 썸탈 때 어떤 점이 제일 좋았어요?
이지훈(29세, 대학원생): “연상 만나면 성숙한 대화가 좋긴 한데, 연하 여자친구는 제가 뭔가 해주면 되게 좋아해주고 귀여워해요. 그 반응에서 오는 만족감이 커요. 연애하면서 칭찬 받고 싶을 때가 많은데, 그게 채워지는 느낌이에요.”
반면, ‘동갑’이 제일 편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말이 잘 통하고, 공감대가 많기 때문에 친구처럼 연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의 연애에서 중요한 건 ‘지금 당장의 편안함’이기 때문.
🎯 왜 이렇게 나이 차이에 민감할까?
연애에서 나이 차이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그 안에는 다음과 같은 기대와 심리가 숨어 있다!
심리적 우위: 누가 더 리드하는가?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말투, 감성, 밈 코드 등
경제적 안정: 현실적인 기대치
미래 계획의 속도 차이: 결혼, 커리어 등
결국 나이 차는 ‘정해진 이상형’보다는 서로의 라이프 스타일이 얼마나 맞는가 가늠하는 지표처럼 작용한다.
💡 나이보다 중요한 건, ‘온도차’ 아닌가요?
20대는 더 이상 “오빠가 좋다” “연하가 좋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관계를 리드하고 싶은가, 아니면 기대고 싶은가.
현실과 감성 중 어디에 더 가치를 두는가.
결국 나이 차는 연애의 방향성과 기대치를 보여주는 힌트일 뿐.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같은 온도로 사랑할 수 있느냐는 것 아닐까?
Feburary 2025
20대의 첫 연애,
왜 결혼까지 이어지기 어려울까?
MZ세대 연애 근황 2025. 2. 17

“그때는 정말 사랑했지.”
누구나 한 번쯤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첫 연애를 떠올릴 때가 있다.
그때는 그 사람이 전부였고, '이 사람이랑 결혼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많은 20대 커플들이 사랑은 했지만, 결혼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왜일까?
우리의 첫 연애는 너무 뜨겁고, 너무 순수해서 오히려 결혼이라는 긴 마라톤을 함께 달리기에는 조금 무리였던 걸까?
이번 칼럼에서는 “20대 첫 연애가 결혼까지 가기 어려운 이유”를 조금 더 따뜻하고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한다.
혹시 지금 첫사랑 중이라면, 혹은 이미 첫사랑을 지나온 당신이라면, 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지도.
사랑은 넘쳤지만, 현실은 몰랐다
20대의 사랑은 정말 순수하다.
‘내가 너를 이렇게 좋아하는데, 뭐가 문제야?’ 싶은 그 감정.
서로에게 모든 시간을 쏟고, 작은 연락에도 하루 종일 기분이 들떴다.
하지만 그만큼,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무게’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다.

직업, 돈, 집, 양가 가족, 가치관, 종교, 미래 계획까지... 결혼은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게 많다.
사랑 하나로 다 해결될 것 같았지만, 어쩌면 그게 가장 큰 착각이었을지도.
"사랑만으론 안 되더라."
이 말, 듣기엔 슬프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해가 되는 말이다.
[리얼 인터뷰]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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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31세,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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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29세, 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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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개월 차
Q. 결혼 준비하면서 어떤 갈등이 있었나요?
지은: 처음에는 정말 설레기만 했어요. 드레스 보러 다니고, 식장 투어도 하고요. 그런데 예산 얘기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저는 최소한 부모님께 부담은 안 드리고 싶었고, 웨딩홀이나 스냅사진 같은 부분은 조금 줄여도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도현 오빠는 ‘이건 평생 한 번인데’라는 마인드가 강했어요.
도현: 솔직히 말하면, 제 자존심도 있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 결혼식 보면서 나도 어느 정도 체면은 지켜야겠다고 생각했고요. 근데 그게 지은이한테는 허세처럼 보였던 것 같고… 결국 예산 문제로 몇 번 크게 다퉜죠. 특히 혼수랑 신혼집 가전 같은 부분에서 의견이 정말 많이 갈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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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갈등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던 적도 있나요?
지은: 네. 한 번은 제가 “결혼이 왜 이렇게 피곤하냐”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 말이 도현 오빠한테 크게 상처였던 것 같아요. 오빠도 부담이 많았을 텐데, 제가 너무 제 입장만 이야기했던 거죠. 싸운 날은 서로 말도 안 하고 하루를 보냈어요.
도현: 그날 진짜 많이 흔들렸어요. ‘이 결혼이 맞는 걸까’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사랑하는 마음은 분명한데, 현실을 맞춰가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어요.
Q. 어떻게 갈등을 해결하게 되었나요?
지은: 진지하게 앉아서 서로의 상황을 정리했어요. 오빠는 집안의 기대와 자신의 경제적 부담, 자존심 사이에서 많이 흔들리고 있었고, 저는 현실적인 계획과 장기적인 안정에 더 초점을 두고 있었더라고요. 감정이 아닌 ‘정보’와 ‘현실 기준’을 가지고 얘기하기 시작하니까 대화가 조금씩 풀렸어요.
도현: 지은이가 엑셀로 전체 예산표를 만들어 보여줬는데, 그때 좀 놀랐어요. 감정적으로 다투는 줄만 알았는데, 그 안에는 나름의 계산과 고민이 있었던 거죠. 저도 제 고집을 내려놓고 ‘체면보다 지속 가능한 결혼’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어요.
Q. 지금은 어떤가요? 결혼 후에도 그 영향을 느끼시나요?
지은: 지금은 오히려 그때 싸운 경험이 도움이 됐어요. 서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깊이 알게 됐고, 지금은 금전적인 문제나 선택을 할 때 더 솔직하게 얘기해요.
도현: 맞아요. 싸움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그때처럼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해요. 무엇보다 결혼은 ‘우리 둘이 함께 만든 팀’이라는 걸 더 확실히 느끼게 됐어요. 사랑만으로는 부족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충분히 사랑의 일부라는 걸 배운 셈이죠.
마무리 한마디
지은: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 준비하면서 정말 실감했어요. 그래도 그걸 함께 풀어가는 과정이 진짜 결혼인 것 같아요.
도현: 싸우는 걸 무서워하지 마세요. 대신 싸운 후에 더 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나도 아직 나를 잘 모르는데
20대는 자아를 찾아가는 시기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나는 어떤 연애가 맞는 걸까?' 이런 질문에 답을 내리기도 전에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는 건 사실 꽤 어려운 일이다.

첫 연애는 말 그대로 ‘처음’이라서, 상대방을 이해하기도 전에 나 자신도 모르겠는 경우가 많다.
연애를 하면서 나의 연애 스타일, 감정의 기복, 대화 방식 등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고, 때론 그런 미숙함 때문에 관계에 금이 가기도 한다.
그래서 첫 연애는 연습이 아니라 ‘실전’이지만, 동시에 나를 알아가는 가장 소중한 경험이 되기도 한다.
같은 길을 걷는 것 같았지만, 방향이 달랐다
같이 캠퍼스를 걷고, 카페에서 책 읽고, 밤새 통화도 하던 그 시절엔 '우린 정말 잘 맞아'라는 착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서로의 진짜 성향과 삶의 방향이 드러난다.
한 사람은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고, 다른 사람은 해외 유학을 꿈꾸는 경우도 있다.
한 사람은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은 아직 인생을 더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할 수도 있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았지만, 알고 보니 가고자 하는 ‘종착점’이 달랐던 것.
그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감정은 진심이었지만, 방법은 서툴렀다
첫 연애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서로 너무 사랑했는데...”다. 그런데 왜 헤어졌을까?
그건 아마도 ‘감정은 진심이었지만, 사랑하는 법을 몰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서로 싸울 때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고, 질투가 나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괜히 틱틱거리기만 했다.
의사소통, 갈등 해결, 감정 조절 같은 ‘연애 스킬’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
그래서 때로는 너무 쉽게 상처받고, 너무 쉽게 오해하고, 너무 쉽게 끝나버렸던 것 같다.

그렇다면, 첫 연애는 실패였을까? 아니다.
첫 연애는 누구나 서툴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장 진심이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첫 연애는 그 자체로 너무 특별하고, 그 시절의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그 사랑 덕분에 우리는 사랑을 더 잘 알게 됐고, 이별을 통해 더 단단해졌고, 다음 사랑에서는 조금 더 어른스러운 내가 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첫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 사랑이 틀렸던 건 아니다.
마무리하며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 오래 남지는 못했지만, 가장 빛나는 계절을 함께했다.”
첫 연애가 남긴 건 아마도 '첫사랑의 설렘' 그 자체보다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도 우리는, 누군가와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할 준비를 한다.
조금은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Feburary 2025
"우리 왜 이렇게 자주 싸우는 걸까?"
요즘 20대 커플이 부딪히는 6가지 현실
MZ세대 연애 근황 2025. 2. 7

“우리 사이에 뭔가 달라진 것 같아.”
대화창에 뜬 이 말, 익숙하지 않나요?
사랑은 분명히 있는데, 자꾸만 어긋나는 이유.
예전엔 그냥 좋아서 만났던 건데, 요즘엔 너무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
현실은 영화가 아니니까, 사랑만으로는 부족한 순간이 찾아온다.
요즘 20대 커플들이 자주 싸우는 이유에는 시대의 공기가 담겨 있다.
과거엔 없었던, 혹은 무겁게 여겨지지 않았던 주제들이 지금은 관계를 뒤흔드는 감정의 지뢰밭이 되고 있다.
지금부터 요즘 연애를 힘들게 만드는 6가지 뜨거운 이슈를 짚어보자.
혹시 당신도 이 중 하나 때문에 오늘 싸웠을지도 모르니까.

💸 소비 습관과 투자 성향
“같이 쓰는 돈, 따로 쓰는 생각”
한쪽은 월급 받자마자 옷, 가방을 사고, 다른 쪽은 그 돈이면 투자를 했을거라고 말한다.
요즘 20대는 ‘소비와 투자’가 하나의 정체성이다. ‘YOLO형 소비러’와 ‘짠테크형 투자러’가 커플이 될 경우, 데이트 코스부터 생활비 문제까지 줄줄이 충돌이 일어난다.
“데이트비 아껴서 나는 적금 넣고, 투자하는데 너는 왜 무작정 사고 보는거야??”
“내 돈으로 내가 사는 건데 왜 간섭해? 그리고 너 데이트할 때 차트 그만 봐.”
돈에 대한 관점은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다. 미래를 어떤 방식으로 그리는가에 대한 관점 차이다.
🎨 타투 & 피어싱
“이건 내 자유인데, 왜 문제야?”
요즘은 타투와 피어싱이 더 이상 ‘튀는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건 아니다.
“타투가 있어도 괜찮긴 한데… 우리 엄마는 좀 보수적이라.”
“피어싱이 예쁜 게 아니라 그냥 과하게 느껴져.”
타투나 피어싱은 외적인 스타일을 넘어서 자기 표현과 가치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한 사람에겐 ‘멋’, 다른 사람에겐 ‘거부감’이 될 수 있다.
이건 단순한 ‘취향 차이’가 아니라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자유의 범위’에 대한 문제다.

🏠 동거 권유
“같이 살면 더 가까워질까, 멀어질까?”
한쪽은 동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다른 한쪽은 여전히 망설인다.
“결혼 전에 같이 살아보는 건 당연하지 않아?”
“우리 부모님은 동거 자체를 이해 못 하셔.”
요즘 20대는 동거에 대해 훨씬 개방적이지만, 개인차가 크고, 가족 문화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반응이 나온다.
동거는 연애의 ‘진도’를 시험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거기엔 가족, 가치관, 신뢰라는 예민한 요소들이 얽혀 있다.
'같이 살자'는 말이, '이 관계 진지해?'라는 질문이 될 수도 있다.

👪 부모님 간섭
“둘이 만나는데 왜 셋이 싸워?”
부모님과의 유대가 깊은 요즘 20대,하지만 그만큼 부모님의 개입도 잦아졌다.
“우리 엄마가 너랑 대화할 때 말투 좀 고치래.”
“아버지께 인사드리러 올 생각은 없는 거야?”
데이트에 직접 끼어들진 않아도, 가정의 기준, 기대치, 문화 차이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때로는 연애가 아니라 가문 간의 마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랑은 둘이 하는 거지만, 현실은 자꾸만 ‘가족 단위’로 돌아가려 한다.

🛐 종교 & 정치관
“서로 믿는 게 다르고, 믿고 싶은 것도 달라”한쪽은 명절에도 교회에 가고, 다른 한쪽은 종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정치 얘기는 아예 피하려 해도,선거나 사회 이슈가 등장하면 결국 터진다.
“그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니, 실망이야.”
“다른 생각을 갖는 게 왜 이렇게 큰 문제야?”
종교와 정치 성향은 깊숙한 정체성과 연결된다.
따라서 이견이 생기면 단순한 ‘다툼’이 아니라 ‘너와 내가 정말 맞는 사람일까?’라는 회의로 이어지기 쉽다.

🚀 미래 진로와 인생 설계
“나는 정착하고 싶은데, 넌 아직도 꿈을 좇아?”
한 사람은 공무원 시험 준비 중, 다른 사람은 유튜버나 창업을 꿈꾼다.
직업관, 돈에 대한 태도, 결혼 시기, 해외 이주 여부까지.
미래를 설계하는 방식이 다르면, 현재의 연애가 당장 흔들린다.
“나는 안정된 삶이 좋아. 너는 왜 계속 불안정한 길만 택해?”
“그게 너 기준에서 ‘불안정’이지, 나는 나름 계획이 있어.”
연애는 결국 미래로 향하는 길 위에 있는 감정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지금의 행복도 불안해진다.
그렇다면, 이런 싸움은 피할 수 있을까?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법을 배울 수는 있다.
중요한 건 상대를 바꾸는 게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조율할 수 있는 성숙한 태도다.
그리고 때로는, “우리는 너무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더 맞는 방향으로 각자의 길을 가는 것도 ‘사랑의 한 방식’일 수 있다.
마무리하며
요즘 연애는 생각보다 어렵다.
사랑은 쉽지만, ‘같이 사는 인생’을 그리는 건 어렵기 때문에.
하지만 그만큼, 진짜 나와 맞는 사람을 찾았을 때 그 사랑은 무엇보다도 단단하고 깊을 것이다.
지금 연애가 조금 흔들리고 있다면, 싸우는 이유 속에서 ‘우리의 다름’을 들여다보자.
그 안에 우리가 지켜야 할 사랑의 방식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January 2025
1월 여행 명소 춘천
우리 둘만의 계절을 걷다
MZ세대 연애 근황 2025. 1. 20

20대 연인을 위한 감성 여행지 4선
사계절 중 연인이 가장 많이 사랑에 빠지는 계절은 언제일까요?
바로 ‘지금’이에요.
특히나 따뜻한 햇살과 잔잔한 호수가 흐르는 춘천에서는 사랑이 천천히, 그리고 깊게 익어갑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둘만의 이야기를 쌓고 싶은 20대 커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춘천 감성 스팟들을 소개할게요.
소양강 스카이워크
발밑에 흐르는 호수처럼 투명한 우리의 사이 투명 유리 바닥 아래로 소양강이 펼쳐진 이 곳.
손을 꼭 잡고 걷다 보면 괜스레 심장이 콩닥거리죠.
스릴과 낭만이 동시에 있는 이곳은 사랑을 확인하는 최고의 장소!
서로를 믿고 걸어가는 그 발걸음이, 앞으로의 우리를 상징하는 것 같지 않나요?
Tip: 해질 무렵 방문하면 붉게 물든 강과 하늘이 배경이 되어 인생샷을 건질 수 있어요.

애니메이션박물관 & 토이로봇관
어린 시절 추억 속으로 함께 다이빙!
사랑에 나이는 없듯, 즐거움에도 나이는 없죠.
어린 시절 좋아했던 만화, 장난감이 가득한 이 공간에서는 둘 다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웃게 돼요.
익숙한 캐릭터를 보며 "나 어릴 때 이거 진짜 좋아했어!" 같은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그렇게 서로를 조금 더 깊이 알아가게 됩니다.
Tip: 커플끼리 레트로 룩 맞춰 입고 가면 사진이 정말 귀엽게 나와요.

제이드가든 수목원
푸른 풍경 속, 영화 같은 산책 마치 유럽의 정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이 수목원은, 조용하고 감성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연인에게 딱이에요.
곳곳에 놓인 벤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도 좋고,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우리 사이에도 초록빛 감정이 스며드는 걸 느끼게 되죠.
Tip: 봄에는 수국과 튤립이, 가을에는 단풍이 절정이에요. 겨울에는 엘사가 살 것 같은 겨울왕국 분위기까지!
계절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마법 같은 곳!

강촌 레일바이크
함페달을 밟으며 그리는 우리 둘의 시간 손잡고 천천히 페달을 밟으면, 자연이 둘만의 영화 세트장이 되어줘요.
산, 강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배경으로 웃음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도착지.
함께 노력하고 나아가는 즐거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체험형 데이트 장소입니다.
Tip: 야간 레일바이크는 반짝이는 조명과 함께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춘천은 조용하지만 깊이 있고, 소박하지만 특별한 도시예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멈추고, 서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죠.
사랑을 시작했든, 깊어가고 있든, 춘천은 늘 그 사랑을 한 뼘 더 키워주는 따뜻한 도시입니다.
올 봄, 연인과 함께 ‘춘천’이란 페이지를 넘겨보는 건 어때요?
January 2025
사랑의 끝, 삶의 끝이어야 할까?
이별 후 극단적인 선택이 늘어나는 20대
연인들에 대하여
MZ세대 연애 근황 2025. 1. 11

얼마 전, 한 뉴스가 조용히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23살 여자친구가 28살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자, 남자는 충격 끝에 자해를 시도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그 파장은 아직도 진하게 남아 있다.
그리고 이 사건은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니다.
요즘, 사랑의 끝이 곧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20대 연인들의 이야기들이 우리 사회에 조용히 퍼지고 있다.

“이별은 상처지만, 삶을 멈출 이유는 아닙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그만큼 이별도 아프다.
사랑이 깊을수록 이별은 뿌리째 뽑히는 고통이 된다.
최근 20대 연인 이별 후 변화에 관한 조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21%로 2위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우울감으로 인하여 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약을 처방 받거나 화, 공허, 무기력 등으로 일상생활을 어려워하는 20대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 고통을 오롯이 ‘자신’에게 돌리는 일은 너무도 가혹한 선택이다.
사랑이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존재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다.
이별은 한 사람의 선택이지만, 삶은 오직 나만의 것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왜 우리는 이별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을까?”
SNS 속 사랑은 언제나 행복하고 반짝인다.
커플 브이로그, 커플룩, 기념일 데이트.
모든 순간이 이상화되다 보니, 관계가 끝나면 ‘나는 실패한 사랑의 주인공’이 된 듯한 박탈감이 밀려온다.
특히 20대는 아직 정체성과 감정 조절 능력이 완전히 자리잡지 않은 시기다.
사랑이 삶의 거의 전부처럼 느껴지고, 그 감정의 끝이 절망으로 쉽게 변질되곤 한다.

[전문가 인터뷰] 사랑이 끝났다고 당신이 끝난 건 아닙니다.
Q. 최근 이별로 인한 자해나 극단적인 선택, 스토킹 문제까지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왜 이별은 이렇게 극단적인 감정으로 이어지는 걸까요?
이정은 정신의학과 전문의: 이별은 단순히 ‘누군가를 잃었다’는 사건이 아니라, 정체성의 일부를 잃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특히 20~30대는 연애를 통해 자존감이나 존재 의미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가 떠난다는 건 곧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야'라는 왜곡된 자기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럴 때 감정은 ‘슬픔’만으로 멈추지 않고, 분노·불안·무기력·집착으로 번지며, 자신을 해치거나 상대를 붙잡기 위한 극단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죠. 특히 애착 유형 중 불안형이나 회피-불안형에 속한 사람은 관계의 끝을 ‘자기 존재의 끝’으로 오해하기 쉬워요.
Q. 감정이 이렇게 통제되지 않을 때, 당사자나 주변 사람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이정은: 먼저, 이별 후 격한 감정을 느끼는 건 절대 비정상이 아닙니다. 그건 오히려 건강한 애도의 과정이에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감정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안전한 통로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자해, 과음, 스토킹 같은 방식은 감정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더 큰 상처를 남깁니다. 그 대신 글을 쓰거나, 울거나,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있는 그대로 털어놓는 게 감정 소모에 도움이 돼요. 그리고 주변 사람은 ‘그만 좀 해’ 대신, '너 지금 정말 많이 아프구나'라는 말로 감정을 존중해주는 게 필요해요.
Q. 이별로 인한 우울증, 자존감 하락은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요?
이정은: 우울감이 길게 지속되거나, 무기력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경우, 정신과 상담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연애·이별 관련 진료를 받는 20~30대는 굉장히 많아요. 요즘은 ‘상담받는 사람 = 자기 감정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점점 자리 잡고 있죠.
그리고 중요한 건, 이별 후 나를 회복하는 시간은 ‘정체성 재정립의 시간’이라는 겁니다. “이 사람 없이 나는 뭐지?”라는 질문을 “나는 누구인가”로 바꾸는 과정이죠. 작은 취미를 하나 시작해본다든지, 짧은 여행을 다녀오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새로운 자극으로 마음의 창을 다시 여는 작업이 필요해요.
Q. 마지막으로, 이별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위로를 해주신다면요?
이정은 원장: 이별은 결코 당신의 부족함 때문이 아닙니다. 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당신이 끝난 게 아니에요. 오히려 이 아픔을 통해 우리는 조금 더 자신을 이해하게 되고, 더 건강한 관계를 준비하게 됩니다.
“지금 이 감정은 언젠가 흐려지고, 그 자리에 더 단단한 나로 남을 것이다.”
이 말을 꼭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필요하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사랑을 잃은 당신은 여전히 사랑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누구도 당신의 감정을 가볍게 여기지 않아요.”
자해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사람을 쉽게 ‘약한 사람’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그들은 단지, 너무나도 벅찬 감정을 품고 있었고, 그 감정을 꺼내놓을 언어가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감정은 무겁고, 때론 치명적이다.
그 무게를 혼자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나누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은 연습이지만, 삶은 진짜입니다.”
우리는 아직 사랑을 배우는 중이다.
관계를 맺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성장해가는 과정에 있다.
그러니 이별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다만, 그 안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랑이 끝난 자리에는 아픔도 남지만, 새로운 나의 시작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기억하자.
사랑은 수많은 연습 중 한번일지 몰라도, 삶은 단 한 번 뿐이라는 걸.
January 2025
사랑의 끝, 삶의 끝이어야 할까?
이별 후 극단적인 선택이 늘어나는 20대
연인들에 대하여
MZ세대 연애 근황 2025. 1. 11

한쪽은 세상의 모든 감정을 안고 사는 사람이고, 한쪽은 그 감정을 "굳이?"라고 묻는 사람.
뜨거운 불꽃과 차가운 강철이 만났을 때, 둘 사이에는 어떤 불협화음이 생길까?
ENFP와 ISTP, MBTI 상 ‘감성 폭발형’과 ‘논리 냉정형’의 조합.
서로에게 없는 매력에 끌려 사랑을 시작했지만, 사랑만큼이나 싸움도 자주 하는 커플이다.
왜일까? 그 속을 들여다보자.
🎈 ENFP – 감정형 로맨티스트, “나 지금 마음이 중요한데?”
ENFP는 감정을 나누고, 연결되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연애에 있어서도 표현이 풍부하고, 공감과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그 감정을 상대와 함께 타길 원한다.
“왜 이렇게 무뚝뚝해? 내가 화난 거 몰라?”
“아니, 네가 말 안 했잖아…”
문제는, ENFP는 ‘눈치’를 기대하고 ISTP는 ‘직진형 솔루션’을 준다는 점.
이 간극이 바로 갈등의 씨앗이 된다.

🔧 ISTP – 논리적 관찰자, “그걸 왜 꼭 말로 해야 해?”
ISTP는 감정보다 현실적인 해결에 집중하는 성향이다.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하고, 쓸데없는 감정 소모를 극도로 피한다.
연애에서도 지나친 표현보다는 실용적인 방식의 애정 표현을 선호한다.
“말은 안 해도 내가 챙기잖아”가 이들의 전형적인 사랑 방식.
하지만 이 태도는 ENFP에게 “나한테 관심 없는 거야?” 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 자주 싸우는 이유 Top 3
1. ‘표현’의 방식이 너무 다르다
ENFP: "좋으면 말해줘, 자주!"
ISTP: "좋으면 행동으로 보여줄게."
말로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ENFP,
행동으로 보여주면 충분하다는 ISTP.
이 차이는 ‘사소한 싸움’이라는 이름으로 자주 터진다.

2. ‘거리두기’에 대한 관점 차이
ISTP는 혼자 있는 시간이 에너지 충전 시간.
ENFP는 그 시간이 "나 피하는 거 아냐?"로 느껴질 수 있다.
ENFP는 감정 공유를 통해 친밀감을 느끼고,
ISTP는 일정한 거리에서 편안함을 찾는다.
결국, 서로의 ‘충전 방식’이 정반대다.
3. 갈등 시 대응 방식의 충돌
ENFP: “지금 이 감정, 당장 이야기하자!”
ISTP: “시간 좀 줘. 나중에 얘기하자.”
하나는 즉흥적으로 감정을 푸는 타입,
하나는 감정을 정리하고 나서 말하는 타입.
이 ‘타이밍의 불일치’는 오해를 더 키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ENFP와 ISTP는 서로에게 없는 걸 갖고 있다.
ENFP는 ISTP에게 세상을 더 따뜻하게 보는 눈을, ISTP는 ENFP에게 생각을 한 템포 늦추는 여유를 준다.
싸움은 자주 하지만, 그 싸움 속에서 ‘다름’을 이해하는 순간, 둘 사이는 더 깊어질 수 있다.
🧠 작은 팁!
ENFP에게는 감정을 표현해주고,
ISTP에게는 혼자 있는 시간도 ‘사랑의 일부’임을 인정해주자.
